상장 이후 주가 급락 우려
"빅히트 공모가 수상" 국민청원도
빅히트, '엔터주 디스카운트' 우려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신사옥/사진=연합뉴스
지난 23일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17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일 대비 4.17%(7500원) 하락했다. 지난 15일 상장 당시 35만1000원으로 코스피에 입성했던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일주일여 만에 반토막이 난 것.
여기에 빅히트의 3대주주인 PEF(경영참여형 사모펀드)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와 4대주주인 메인스톤, 메인스톤과 특수관계자인 이스톤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이하 이스톤제1호) 등 주요 주주들이 빅히트 상장 이후 주식을 팔아치웠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장의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빅히트는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올해 주식 시장 IPO(기업공개) 대어로 꼽혔다. 이달 초 진행된 빅히트의 개인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최종 경쟁률은 606.97대 1, 증거금은 58조4236억 원이었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쟁류 1524대1, 증거금 58조5500억 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SK바이오팜의 경쟁률 323.02대 1과 증거금 30조649억 원은 훌쩍 뛰어넘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하며 "역시 빅히트"라는 평을 들었지만, 이후 지속되는 하락세로 "빚히트"라는 한탄이 나오고 있다. 지난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공모가격 어떻게 결정되었는지 밝혀주세요'라는 청원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청원자는 "빅히트 공모가는 터무니 없이 거품이 끼었다고 언론에서 보도를 하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조희팔 사건과 옵티머스자산운용 사건 등 사기 사건과 비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과연 빅히트는 거품이었을까.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시혁 의장 /사진=연합뉴스
다만 빅히트가 시장의 매출 기대감을 충족시킬 경우 반등의 여지가 있다는 의견이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올해 코로나19로 해외 투어가 전면 중단됐음에도 온라인 콘서트를 통해 전년보다 더 나은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올해 11월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발표 소식이 있다. 이전 앨범의 정가는 3만9400원으로 기존 앨범 대비 2배 이상 높다. 직전에 발표한 '맵 오브 더 소울_7'(Map of the Soul_7)이 43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린 것을 고려하면, 판매량이 줄어도 매출은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현재 빅히트 실적은 너무 과소 추정 돼 비싸게 보여 주가가 부진하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말이 나오는 군입대 우려도 내년이 아닌 2022년 매출에야 반영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진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도 "코로나 장기화로 2020년 매출 및 이익 성장률은 전녀 대비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나 상장 후 주요 아티스트 활동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것을 보수적으로 가정하더라도 2021년엔 순이익 1000억 원 달성이 가능해 보인다"며 올해 연간 매출과 영업 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방탄소년단(BTS)/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지만 빅히트는 플레디스, 쏘스뮤직 등 레이블 영입으로 세븐틴, 뉴이스트, 여자친구 등 아티스트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2019년 TXT, 올해 CJ ENM과 합작한 엔하이픈까지 데뷔하면서 방탄소년단에 대한 의존도는 70%까지 낮아졌다. 2018년만 하더라도 90%를 상회한 의존도가 20% 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것.
특히 세븐틴은 엑소, NCT와 더불어 K-POP 1군으로 분류되고 있고, 일본에서도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 다음가는 팬덤을 자랑한다. TXT 역시 올해에만 한일 합산 음반 판매량이 100만 장에 육박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포스트 방탄소년단 후보로 꼽히고 있다.
또한 빅히트 자체 플랫폼 위버스의 매출 확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6월 설립된 팬커뮤니티 전문 플랫폼 위버스와 아티스트들의 음반과 MD상품, 유료 팬틀럽 가입까지 가능한 위버스샵은 올해 상반기에만 1127억 원이 매출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매출이 5409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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