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에 이어 옵티머스자산운용 의혹까지 재차 부각되며 증권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라임 사태의 책임을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에게 물어 '직무정지'를 예고해 제재심의위원회 이후 회사 내부의 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검찰이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대신증권까지 강제수사에 나서며 증권가는 라임이 만든 '태풍'이 또 한 번 재연되지 않을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6일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 증권사인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에 징계안을 사전 통보했다. 라임 관련 증권사 제재심은 오는 29일 열릴 예정이다.
금감원은 라임 관련 내부통제가 미흡했던 기간에 근무한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윤경은 전 KB증권 대표이사, 김병철 전 신한금융투자 사장, 나재철 전 대신증권 대표이사(현 금융투자협회장) 등에 '직무정지'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이 부과하는 증권사 임원 제재는 해임권고·직무정지·문책경고·주의적경고·주의 등이 있다. 이중 문책 경고 이상은 중징계로 분류되며 임원 취임이나 연임이 어려워진다.
이중 현직인 박정림 대표는 '중징계 리스크'로 인해 연임이 불투명해진 상태다. 박 대표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신임을 받으며 차기 국민은행장으로까지 거론됐으나 이번 징계 수위에 따라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박 대표는 김성현 각자대표이사와 함께 지난해 KB증권 대표이사 자리에 취임했다. 그는 자산관리(WM), 세일즈앤트레이딩(S&T) 등의 부문을 맡았다.
특히 그에게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DLF) 사태와 관련해 우리은행장과 하나은행장이 받은 '문책경고'보다 한 단계 높은 '직무정지'를 통보 받아 업계에서는 '과한 징계'라는 말이 나오는 중이다.
금감원은 앞선 검사 때 라임 총수익스와프(TRS) 제공과 관련해 펀드의 부실을 알고도 펀드 판매에 나섰는지 등을 파악하고 내부통제가 미흡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의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부서인 델타원솔루션부는 라임에 국내 펀드 위주로 총수익스와프(TRS)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금감원의 제재로 인해 임원급들이 미리 옷을 벗으며 '금감원 덕에 증권사 인사 적체가 해소될 지경'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며 "업계에 20년 동안 있으면서 봐온 금감원과 완전히 다른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직원이 비위를 저질렀거나 관련 부서의 내부통제가 미흡했다면 해당 부서장을 징계해야 하는데 대표이사에게 모든 책임을 묻고 자리를 내려놓으라니 당혹스러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는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와 관련해서도 몸살을 앓고 있다. 검찰은 지난 6월 옵티머스 펀드 판매사 2곳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대신증권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옵티머스 펀드 사기와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16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경인본부와 펀드 판매사인 대신증권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에 앞서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으로 지난 6월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금감원도 지난 7월 옵티머스 펀드 관련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에 대한 현장 검사에 나섰다. 옵티머스운용의 펀드 판매사 중 NH투자증권 판매액은 설정원본 기준 4327억원(35개)으로 가장 많다. 이에 대한 금감원 제재 및 임직원 징계 수위는 내년께 나올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이 환매 중단 시점에 대규모로 펀드를 팔아치웠던 까닭에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국정감사에 연달아 출석하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 13일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고 지난 16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협금융지주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도 참석했다.
대신증권은 지난 16일 옵티머스 펀드 판매와 관련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검찰은 대신증권이 옵티머스 펀드 상품을 처음 판매하게 된 경위 등을 따져 로비 의혹이 있는지 등을 살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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