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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November 16, 2020

코스피 2년 반만에 2500 돌파…"사상 최고치 가즈아"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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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코스피가 2년 반 만에 2500선을 돌파했다. 증권가는 '더 간다'고 한목소리를 내며 연내 사상 최고치 경신을 노린다. 다만 가치주와 성장주의 주도권을 두고는 목소리가 갈렸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9.16포인트(1.97%) 오른 2543.03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2018년 2월 1일(2568.54) 이후 최고치다. 코스피의 사상 최고치 2607.10(2018년 1월 29일 장중)과 불과 64.07포인트 차이다.

코스피가 2500선을 넘어선 것은 2018년 5월 2일(2505.61) 이후 처음이다.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 합산 시가총액 역시 한 차례 더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 시총은 1744조2820억원, 코스닥 시총은 331조5750억원으로 합산하면 2075조8570억원이다. 지난 13일(2038조7960억원)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역대 최대치를 새로 쓴 것이다.

2500선 돌파의 배경에 4조원이 넘는 외국인 자금 유입이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지난 1월 3일~14일 이후 10개월 만이다. 이번 랠리의 순매수 규모는 4조7481억원으로 1월 초(1조8207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증권업계는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지며 당분간 강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내외적 불확실성 해소, 시총 상위주인 반도체주의 업황 개선 기대감 덕분이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끝났고 대주주 양도세 기준 논란도 정리되며 연말 수급 상황에 대한 부담감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주도적인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센터장은 "내년 2분기를 기점으로 반도체 업황이 돌아설 것으로 기대되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추가로 올라올 여력이 있다"며 "이들 대형주 상승과 함께 외인 순매수가 이어진다면 코스피 지수가 레벨업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나타난 시장 변화(외국인 매수)가 더 연장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크다"며 "연말까지 코스피지수는 사상 최고치 도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시장에 이어지는 자금 유입도 기대 요인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모멘텀, 코로나19 방역 대응, 재정 투자 중심의 정책 환경이 중국· 한국 등 이머징마켓(신흥국 시장)에 호의적인 환경"이라며 "당선된 바이든 후보의 공세적인 인프라 투자, 대화 채널을 통한 미중 외교 등 정책 기조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까지 최근 8주간 글로벌 주식형 펀드 중 지역별로 살펴보면 신흥국에 자금유입이 가장 많았다. 최근 잇따른 외국인 순매수의 상당 비중을 차지한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4조3000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 가운데 70%인 3조원은 프로그램 매매를 통한 바스켓 매수였다.

다만 향후 주도주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이달 코스피지수의 상승 주역은 가치주였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에 그간 부진했던 운송, 에너지, 조선, 화학, 소매, 철강, 기계, 은행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원화 강세 기조, 수출 개선 기대감 등이 이어진다면 앞으로도 가치주의 활약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성장주에 대한 홀딩(보유) 전략을 유지하면서 경제활동 정상화와 추세를 함께하는 가치주 비중 확대는 올바른 선택"이라며 "내년은 반도체 경기 회복, 경제활동 정상화, 미국 바이든 정부 출범 등을 이유로 수출 모멘텀이 개선되면서 가치주 투자매력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펀더멘털(기업체력)은 아직은 성장주가 더 높다는 분석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순이익 실적 기여도와 이익전망 추이를 보면 여전히 성장주 우위"라며 "가치주의 강세가 좀 더 이어질 수 있겠지만, 추격매수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팀장은 "자동차, 에너지 업종의 실적 개선이나 가치주 전반 실적 및 주가 정상화는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금융, 필수소비재, 호텔·레저, 조선, 철강 등이 코스피를 장악하고 주도적으로 상승을 이끌어갈 것이라는 기대는 너무 앞서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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